본문 바로가기
정보

내과질환(수술)으로 국가유공자(보훈보상대상자) 등록 리얼 후기 - #3

by 낭만파파 2021. 7. 7.
반응형

내과질환(수술)으로 국가유공자(보훈보상대상자) 등록 리얼 후기 - #3

오늘의 글은 국가유공자(보훈보상대상자) 신체검사편입니다.

지난번의 글에 말씀드렸던 험난한 과정을 뚫고 보훈심사 요건 해당 통보를 받게 되면 신체검사 일자를 통보받게 됩니다.

 

지정된 날짜에 보훈병원에 있는 신체검사장소로 가서 신체검사를 받게 됩니다.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신검을 받으러 와 있습니다.

 

신분증을 보이고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다보면 차례가 되었을 때, 진료실 앞으로 간호사가 부릅니다.

 

“여기서 부를 때 까지 기다리시다가 호명하면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혹시 따로 제출하는 서류 있으시면 저한테 주세요”

엑스레이나 CT기록지 같은 걸 가져왔으면 내라는 건데 저는 가져갈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간호사의 그 말을 들으니 ‘뭐라도 가져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검 가기 전 행정사사무소에서 CT를 찍어보라길래 찍었는데 찍은 결과를 보고 행정사 사무소에서는 안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별 이상 징후가 없는 걸로 나와서 오히려 내는 게 안 좋다고 해서...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가면 군의관인지 그냥 의사인지 모르지만 의사 한 분이 앉아있지요. 책상 위에는 진료를 보는 사람들의 서류가 잔뜩 쌓여있는데 한 사람 분량이 사전 두께만 합니다.

수술 당시의 기록지, 간호일지 등등이 두껍게 한 묶음입니다.

분명히 그 의사는 그 기록들을 다 봤을 리가 없다 생각이 듭니다.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으니 의사가 하는 말이 “말씀하세요” 그럽니다.

순간 저는 ‘뭘 말하라는 거야? 지가 안물어보고 나더러 말하라니?’

 

그러면서 딱 감이옵니다.

‘아하 자기 앞에서 나의 상태를 피력해보라는 거구나’

하지만 갑작스러워서 뭐부터 얘기를 해야 되는지 버벅거리게 되고 말이 두서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나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수술 부위 한 번 보여주세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를 까고 보여주니 그냥 고개만 끄덕거리고

“네 됐습니다. 그 외에 따로 하실 말씀 더 없으시면 나가셔도 됩니다.”

그렇게 떠밀리다시피 진료실을 나왔고 밖에 있던 간호사가 1~2개월 후에 결과가 통보된다는 말만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현충원 이미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미리 1년쯤은 꾸준히 병원을 다니셔서 병원 방문 기록을 만들어 두는 건 요건 해당 판정을 위해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신검을 받게 되었을 때 작으나마 도움이 될 부분이 됩니다.

꾸준히 병원을 다녔으니 단골병원 의사분과 약간의 친분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 의사분에게 내 상태에 대한 진료소견서를 좀 구체적으로 적어달라고 부탁을 하세요.

이러이러하게 수술의 후유증으로 주기적으로 진료를 요하는 상태인 환자라고.

내맘에 쏙 들게 적어주진 않아도 간곡히 부탁해서 좀 자세히 써달라고 사정하세요.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해도 아무것도 제출안 하는 것보단 낫죠.

 

이런 내용을 행정사무소에서 하나도 안알려줬습니다.

만약 제가 행정사이고 저 같은 사람이 의뢰를 했다면 “빨라도 1년 이상, 2,3년은 걸리므로 병원부터 꾸준히 다녀라.”, “진료소견서를 써 줄 병원을 만들어라.”, “신검하는 분위기는 이러이러하니까 어떻게 대처해라”등등을 미리 말해 줄 겁니다.

그런 게 경험이고 노하우 아닌가요?

사례도 많고 경험도 많다는 행정사 사무소의 선전은 그냥 말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첫 번째 신검에서는 탈락되고 재검 신청을 해서 두 번째 신검을 받으러 갔고, 진료소견서도 의사에게 내밀었습니다.

당연히(?) 의사는 대충 읽어보고 다시 돌려줍니다.

그리고 내가 이야기를 합니다.

이 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직장생활에서의 힘든 점, 생활하기의 힘든 점을 강조하면서 읍소작전을 폈습니다.

작아진 위장 때문에 의사들은 하루에 조금씩 6끼를 드시라고 하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수시로 밥을 어떻게 먹냐? 배고파서 조금만 과식해도 가슴이 당겨지는 고통을 겪어야 하고 한 번씩 찾아오는 저혈당 때문에 1시간 정도를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어야 되는 고통 등등, 매달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겉으로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나는 정말 힘들다. 외과 질환이 아니라고 보이는 대로 쉽게 판단하지 마시라”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그런 저의 하소연이 통했을까요?

의사가 물어보더군요.

"많이 힘드세요?

"네 정말 많이 힘듭니다. 선생님."

그러자 잠시 나를 물끄러미 보고 난 뒤

"네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그렇게 해서 2개월 후에 결국 보훈보상 대상자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내과질환으로 수술했지만 겉으로는 크게 표가 안나는 분들은 정말 보훈 보상자 등록이 어렵습니다.

되도록 많은 준비를 하시고 신청하셔서 좋은 결과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가 했던 방법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준비하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화이팅!

반응형

댓글